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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쓰다(2018 이전)

정신줄 놨습니다



참 그렇고 그런 날입니다.
울쩍해서 찾아간 홍대에서는 참 기분이 좋았으나 그 곳을 빠져나가려던 순간부터 또 꼬이네요.
하루종일 넋이 나간 날이기도 합니다.
술에 취한 것처럼 똑바로 걸을 수도, 눈을 뜰 수도 없던 오후였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냥 건너던 도로에서 오토바이에 치일뻔했구요.
그 분에겐 많이 미안해요. 보지못했어요. 넘어지진 않았겠죠?
방종의 극치를 보여준 수도승에 대해 묻는 그 분에겐 대놓고 무시했습니다.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을텐데 오늘따라 심심하세요? 왜 말거는데요? 라고 묻기까지 했네요.
길에서 어쩌고 자유 어쩌고 하는데 그냥 귀를 닫았습니다. 한참을 말하다 떨어져나가네요.
그게 자유인가요? 방종 아닌가? 자유는 자신의 행동에 책임질 줄 아는 한도내에서 표현하는게 자유겠죠.
방종은 상대방을 생각안하고 멋대로 행동하는 길거리에 오줌을 싸는 개와 같은게 방종이겠죠.
다음부터 자유 어쩌고하면 이렇게 말해줘야겠네요. 당신은 개와 같은 자유를 표현하는군요라고 어떨지 궁금해집니다
요즘따라 착한 이미지가 극대화되고 있나봅니다.만만한 이미지라고 해야 더 옳겠죠. 귀찮아지고 있습니다.
그렇게 착한 사람 아닌데말이죠. 무척이나 짜증스럽게 소리를 지르기도 하는데 이런 것들이 감당되시려는지 모르겠군요.


하도 답답한 나머지 결국 네정거장이나 앞에 내려 편의점에서 맥주하나를 사서 마셨네요.
오늘은 커피보다 술이 더 마시고 싶은 날이었는지도 모르겠네요. 혼자있는 것보다는 사람이 그립기도 하구요.




혼자 있는게 두근거리고, 긴장되기도 했답니다. 평소와는 많이 다른 그런 날이지요.
삼일 남았습니다. 삼일동안 버틸 수 있겠죠. 참을 수 있는 날이 되면 좋겠네요.





지금 마음같아선 정말 무슨 짓을 할지 모르겠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