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제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면,
그렇게 살 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면,
가끔은 그 삶이 누르고 있는 무게에 숨이 막히지는 않을까?
소리치며 뛰쳐나가고 싶지 않을까?
쇼윈도의 마네킹과 같이
창살에 갇힌 새처럼
강요된 삶을 살아가야 함도 꽤나 고통스럽지 않을까 싶었다.
문득 경회루에서 찍은 밖의 사진들을 천천히 보다가
여기서 갇혀 사는 삶이라면 그것도 참 딱하겠다 그런 마음이 들었다.
아무리 권력과 부가 갖춰져 있다고 해도
거대한 새장일테고, 한정된 유리 안의 세상일테니
마음 한구석에는 자유를 꿈꾸고 있지는 않았을까?
그것도 바람 같은 이들의 마음에 곁든 생각이겠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