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시대를 보며 한참을 울었다. 그냥 보면서 계속 눈물이 나서 나중에는 대성통곡을 할 정도였다. 이게 그렇게 슬픈가? 딱히 그런 것도 아니었다.
안 열리는 피클뚜껑을 열면서 왜 이것도 내 마음대로 안되냐고 화를 내는 은호의 모습과 마음 가는 대로 살라는 은호아버지의 말은 이미 알고 있었고 봤기에 그렇게 크게 감동이 온 것도 아니었다. 그런데 그냥 절로 눈물이 나서 한참을 울었다. 그 기분은 밖을 나와서도 계속되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계속되었다.
내가 지금 사랑의 감정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감수성이 예민해졌나 싶을 정도로, 의아할 정도로 감정은 계속되고 있다.
단순히 드라마때문에 운 것일까? 아니면 드라마를 빌어 울고 싶은 내 감정을 드러낸 것일까?
밝고 화창한 벚꽃이 날리던 오늘. 그렇게 난 울 것 같은 기분을 가지며 한참을 걷고 또 걸었다.
글을쓰다(2018 이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