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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타이틀전
파디유
2013. 9. 19. 00:11
슈타이틀전을 보면서 딱 떠올랐던 하나하나 글자를 조합해 인쇄판을 만들던 할아버지의 모습이 담겼던 방송. 그분이 돌아가시면 그 기술은 거기서 끝이 난다며 기술을 보기 위해 찾아온 외국인이 안타까워하던 모습이 계속 떠올랐다. 씁쓸함 때문인지 아니면 안타까움 때문인지 오래전에 봤던 영상임에도 생생하게 떠올라 전시에 집중할 수 없었다. 슈타이틀전에도 그렇게 글자 하나하나를 조합해 만든 인쇄판으로 찍어낸 희귀본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렇게 외국에서는 오히려 찬사를 받으며 예술이라고까지 불리는 것들이 왜 우리네 세상에서는 홀대받고 끝이 나는가에 대해 계속 회의가 들었다.
새것을 좇고, 외국의 것을 좇는다. 조금은 나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관심과 우리만의 문화와 삶은 홀대받는다.
책이 궁금해 보러 갔던 전시회에서 우리네 것에 대한, 여러모로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