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디유 2011. 12. 24. 09:28


시작한다는 건 뭐지? 삶을 시작하고, 사랑을 시작한다는 건? 이미 시작되었고 진행되고 있는 삶에서 시작이란 의미와 방법은 뭘까 라는 생각이 집에 오는 내내 계속되었다. 따뜻한 영화랬는데 많은 의문과 생각만 던져줬다.




이래서 영화는 귀찮다.
가뜩이나 생각이 많은데 가볍게 보려던 영화조차 생각을 던져주니까.
예쁜 영상, 예쁜 배우, 다른 이의 삶, 감정, 이야기.. 짧은 시간에 어떤 삶들이 최대치로, 가감없이 전해지면 난 속절없이 빠져든다. 그리고 한동안, 어쩔때는 꽤 오래 벗어나지 못하고 그 속을 헤엄쳐다닌다. 그게 영상이 주는 영향력이라지만 이래서 나에겐 더없이 위험하기만하다.




따뜻하고 행복한 영화가 맞나?
오히려 치열하게 찾아가야 한다고 말해주는거 아닌가?
이게 정녕 위로를 주는 영화인건가?
위로는 햇살이 너에게 비춰줄테니 걱정마 라고 직접적으로 말을 해줘야 하는거 아닌가?




영상 그대로만 보고 싶은 나는 영상속에 숨겨진 메세지를 찾는 일이 어렵고
어떤 공통점을 그 순간 공유하고 싶은 나는 사전지식없는 감독의 의식흐름이 이 영화를 만들었다라는 말이 당황스럽다

당연히 그럴려고 보는 영화라지만





도대체 난 아침부터 왜 이런 글을 쓰고 있는 것인가
그냥 넘기고 잠들면 되는 것인데






이래서 난 영화가 귀찮고 어렵다.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