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디유
2009. 7. 19. 00:19
이틀간 계속되는 비로 다 젖어버린 컨버스.
항상 신던 것들이 젖어버려서 안에 있는걸 꺼내기도 귀찮고
그렇다고 젖은 신발을 신자고 찜찜하고 해서
정말 경조사 아님 신지 않는 구두를 신고 오랜만에 나섰다.
땅바닥의 세상과 다르게 위의 공기를 마시며 돌아다니는 즐거움도 잠시
익숙하지 않은 신발에 역시나 발이 아파온다.
그래도 천천히 무리하지 않고 걸었던 탓에 다니면서는 지장이 없었는데
집에 와서 보니 발이 빨갛다.
다행스럽게도 물집은 안 잡혔으니 금세 가라앉겠지만
빨간 발을 꾹꾹 누르고 있자니 속이 상해온다.